우리은행(행장 이광구·사진)이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중동 항공기금융'에 참여한다. 1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주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에티하드항공의 항공기금융에 참여하는 것을 확정했다. 에티하드항공사가 신규 구입하는 6대의 중고 여객항공기를 담보로 총 7000만달러(약 836억원)를 4년6개월 만기로 대출해 주는 형식이다. 이번 항공기금융 총규모는 1억6500만달러(약 1970억원)로 우리은행 이외에 UAE 현지 은행 1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을 빌린 에티하드항공은 글로벌 항공 전문 평가기관인 스카이트렉스가 평가한 세계 6위 항공사(2015년 기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신용평가등급 A등급 항공사로 UAE 국영 항공사다.
우리은행은 이달 안에 에티하드항공을 방문해 항공기 등을 체크하고 자금을 대출해줄 예정이다.
항공기금융은 항공기를 운용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금융회사에서 조달한 자금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구조화금융의 일종이다. 우리은행 IB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해외 항공사에 직접 대출해주는 경우는 전무했다"며 "국내 투자처 발굴에 한계를 느껴 해외 투자처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