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주가 강세는 실적 개선 기대감 덕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실망스러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이어져 왔던 1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세가 최근 반전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연초 5조9892억원에서 이달 중순 5조2516억원까지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멈췄다. 오는 2분기 실적 추정치는 연초 6조5861억원에서 이달 초 5조7878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최근 5조8000억원대로 반등했다.
실적 컨센서스 산정 기준을 '최근 3개월'에서 '최근 1개월'로 좁히면 반등 추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값은 이달 2일 5조1377억원에서 15일 5조1584억원으로 207억원 늘었다. 1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실적 추정치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1개월 2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값도 5조6084억원에서 5조6512억원으로 428억원 늘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은 올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 1월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액은 269억달러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북미(-16.9%) 유럽(-7.7%) 일본(-5.1%) 등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반도체 매출이 줄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경우 올해 3%대 역신장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상황이 더 안 좋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TV용 LCD패널의 재고가 심각한 수준임에도 패널 업체들은 과잉생산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LCD 부문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거액의 적자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IT·모바일 부문은 비용 절감 효과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공급초과 현상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극심한 수요 부진까지 겹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6S 등 경쟁사들의 제품 판매가 부진한 상황인 만큼 갤럭시S7의 초기 판매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화값이 약세를 보이는 등 환율 여건도 우호적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수급도 개선되는 추세다. 특히 그동안 매물을 쏟아내며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렸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 소각 프로그램을 발표한 뒤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1차로 4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13.5% 하락했다. 외국인이 2조6617억원어치를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1월 29일 시작된 2차 자사주 매입 땐 다른 반응을 보였다. 순매도 규모가 2780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3월 들어서는 15일까지 95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사자' 분위기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실적 우려감 완화와 더불어 지난 11일 주주총회에서 확인한 주주환원 및 책임경영 강화 방안이 외국인들의 태도 변화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와 이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