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가 대형펀드의 자산군 내 비중 상위 10개 종목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최대 펀드인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운용설정액 3조1735억원) 펀드는 LG 보유 비중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의 자산군 내 LG 보유 비율은 작년 4월 기준 3.77%에서 7월 3.81%, 10월 3.93%로 점차 커졌고, 최근 공개일(올해 1월 4일) 기준으로 4.56%까지 늘어났다. LG는 작년 4월 펀드 내 보유 종목 7위에서 3위까지 올라갔다. GS는 지난해 펀드 내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 1월 기준 4.52%까지 비중이 늘면서 펀드 내 비중 4위를 차지했다.
'신영밸류고배당'은 삼성물산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신영운용 기자간담회에서 허남권 부사장(CIO)은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어 향후 5년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 주주보다 삼성물산 주주가 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도 지주사 비중을 늘리는 대표적 대형펀드다. '메리츠코리아'는 작년 4월 CJ를 펀드에 2.62% 담고 있었지만 현재 보유 비중은 3.61%까지 늘어났다. 그 결과 CJ는 현재 '메리츠코리아'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종목이 됐다. SK도 작년 4월에는 10위권 내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보유 비중 3.29%로 펀드 내 2위 종목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도 SK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 펀드의 보유 주식 2위에 SK(3.87%)가 처음 이름을 올렸고, 그 비중은 지난 1월 기준으로 5.82%까지 확대됐다.
지주사가 대형펀드들에 인기가 높은 이유는 오너가의 지분이 많다는 점 때문이다. 오너가가 지주사 지분을 통해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하에서 지주사의 운용 리스크를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정적
또 최근 높아진 배당에 대한 관심도 지주사의 투자 매력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2014년 대비 2015년 배당금을 비교한 결과 SK 57%, CJ 30.9%, LG 18.1%, GS는 13.8% 배당금 규모를 늘렸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