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인 스위스 쉰들러(쉰들러홀딩AG)가 현대엘리베이터가 우선매수청구권을 사용해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증권 매각 입찰이 유찰되거나 현대엘리베이터가 최고가 낙찰을 받을 경우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증권을 인수하게 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주장으로 풀이된다.
15일 쉰들러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증권을 다른 인수후보에 매각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더 이상 현대그룹 계열사들을 위해 내부자금을 동원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쉰들러는 세계 2위 엘리베이터업체로 2006년 현대엘리베이터에 투자해 2대주주(보유 지분 17.1%)로 부상했다. 그러나 2011년 현대엘리베이터가 자금난에 빠진 현대상선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현대그룹과 갈등을 빚어왔다. 쉰들러는 현정은 회장 등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을 상대로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을 지원하기 위해 맺은 파생금융상품 계약에 대한 7180억원 규모의 주주대표 청구소송도 진행 중이다.
쉰들러의 이 같은 견해 표명은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매각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며 인수후보들로부터 "진성 매각이 맞느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오는 25일 치러질 본입찰로 쏠리고 있다. 현대그룹은 본입찰에 참여해 6500억원 수준의 기준 가격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