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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동 신한금융투자 본사 영업점에서 직접 ISA 통장을 개설하면서 창구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승환 기자> |
금융위원회는 ISA 출시 첫날인 지난 14일 32만2990명이 ISA에 가입했으며 가입 금액은 1095억원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중 은행을 통한 가입자가 31만2464명으로 전체 가입자 중 96.7%를 차지했다. 반면 증권사에서 가입한 사람은 1만470명에 그쳤다. 접근성 측면에서 영업지점이 많은 은행이 증권사에 비해 훨씬 유리할 것이란 예상대로다.
하지만 1인당 평균 가입 금액은 은행이 26만원, 증권이 280만원으로 증권사 고객이 10배나 많았다. 첫날 은행에서 ISA에 가입한 고객들이 계좌만 개설하고 실제 투자는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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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 실적을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이 출시 첫날인 14일 16만건의 계좌를 유치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5만1000건)과 신한은행(3만1000건), KB국민은행(2만5000건) 등이 뒤를 이었다. 계좌당 평균 가입금액은 하나은행이 60만원으로 선두를 달렸고 국민은행(56만원), 우리은행(49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은 ISA 가입이 안 되는 단위 농·축협 지방 고객들이 대거 농협은행에 몰리면서 4대 시중은행을 제치고 압도적인 가입 건수를 기록했지만 계좌당 평균 금액은 4만원에 그쳤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하나·외한 통합 이후 하나멤버스, 1Q카드 등 전사적인 영업력 확대 경험 기반에 더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품에 주력한 결과 가입 건수와 평균 금액 면에서 전반적으로 선방했다.
신한은행은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와 협업하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상품을 공동 개발·판매했지만 시행 초기 빛을 발하는 데는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최초로 고객들의 수익률을 직원 핵심성과지표(KPI) 평가에 반영하는 등 자산관리 부문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어 신뢰도가 높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우리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계열 증권사가 없어 공동 상품 개발 등이 어려운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대신 우리은행은 '은행판 알파고'로 불리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ISA에 도입해 차별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점에서 ISA에 가입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회사의 판매 과정을 수시로 모니터링해 불완전판매를 적극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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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15일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신탁형 ISA에 가입했다. 왼쪽부터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진웅섭 원장, `KB국민 만능 ISA` 광고 모델인 피겨 여왕 김연아. <사진 제공〓KB국민은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