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엔씨소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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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모바일게임에서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지만 '블레이드&소울 모바일'(블소모바일)이 중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게임업계 2위 자리를 넷마블게임즈에 내준 엔씨소프트가 올해 잇단 모바일게임 출시로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엔씨소프트 주가는 18.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6% 상승한 것에 비하면 오름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말 23만원대에 머물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달 11일 27만7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 같은 상승세의 원동력에는 올해 첫 모바일게임 신작으로 출시한 블소모바일이 있다. 이 게임이 중국에 출시되자마자 주요 앱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 5일간 중국 모바일게임 매출 차트에서 5~9위를 기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일 현지 최대 게임업체이자 유통업체인 텐센트와 함께 이 게임을 선보였다.
블소모바일 중국 게임명은 '전투파검령'으로 엔씨소프트의 원작 PC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특히 이 게임은 엔씨
소프트가 올해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내놓은 회심의 카드다.
그동안 게임 시장이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가는데, 엔씨소프트만 거의 유일하게 모바일게임을 출시하지 않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온라인게임이 하루 1억~3억원 정도 매출을 올린다면 모바일게임은 3억~5억원 정도 매출을 올린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이번에 블소모바일을 출시하자 시장 평가가 달라졌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소모바일로 엔씨소프트를 둘러싸고 있던 (모바일게임 관련) 할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며 "실적 성장과 동시에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블소모바일 흥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실적추정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블소모바일로 인한 로열티 수입을 긍정적으로 봤다. 엔씨소프트는 텐센트를 통해서만 서비스하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매출은 로열티로만 잡힌다. 일본 대만 북미 유럽 등은 모두 자회사를 통해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 순위 10~15위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올해 블소모바일로 인한 로열티는 286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1분기에 즉시 반영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5% 증가한 702억원으로 컨센서스(673억원)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블소모바일을 통해 올해에는 로열티 수입이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로열티 수입은 987억원이었지만 2014년 1368억원에 비해 28%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모바일게임 10여 종 라인업을 올해 안으로 내놓는다. 현재 미공개로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은 10종 안팎이다.
또 엔씨소프트 게임 IP가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중국 동남아시아 북미 등에서 잘 알려진 IP가 현재 모바일게임으로 개발 중인 만큼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에 대한 해외 마케팅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해외 자회사들의 사업은 다소 부진하다. 최근 엔씨소프트 북미 지사 엔씨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