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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위와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14일 ISA에 가입한 사람은 32만2990명, 총 1095억원 규모에 달했다. 업권별로는 증권보다 은행의 비중이 현저히 높아 가입자수 기준 전체의 97%, 금액 기준 전체의 74.5%를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신탁형이 가입자수 기준 전체의 99.8%, 금액 기준 전체의 98.4%를 차지했다.
하루치 실적이기는 하지만 광범위한 지점망을 확보한 은행이 ISA를 초기선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 셈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예적금이라는 가장 친숙한 금융상품과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한 은행이 ISA 고객을 확보하기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은 가입자 수와 금액 기준으로는 은행에 크게 뒤쳐진 데 비해 가입자당 평균금액이 은행의 10배에 달했다. 증권사를 통한 ISA 가입자를 분석해 보면 평균 금액이 신탁형 286만원, 일임형이 209만원으로 나타나 은행의 26만원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이는 은행이 그동안 쌓아온 고객군에서 저위험 선호군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다양한 투자방식을 아우르는 ISA 상품보다는 예금 중심 ISA 상품 위주로 고객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ISA 상품 중 일임형보다는 신탁형이 압도적으로 많이 판매된 것은 일임형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와 기존 신탁을 통한 ELS(주가연계증권) 투자자의 ISA 가입, RP(환매조건부채권) 특판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신탁형은 소액으로도 계좌 개설이 가능하고 개설시점 이후에도 편입상품을 결정할 수 있어 가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예적금 등 안전상품 선호고객을 중심으로 분산투자 규제가 없는 신탁을 선호한 영향도 있다.
황영기 금투협 회장은 “일임형 판매가 저조한 이유는 특판RP가 투자상품별 한도가 있는 일임형 모델포트폴리오에 편입되기 어려워 주로 신탁형에 들어갔기
한편 ISA 출시 첫날 증권사별 계좌수를 보면 삼성증권이 1800여개, NH투자증권이 1750여개, 미래에셋증권이 1600여개로 1만여개 증권사 ISA 가입계좌 중 대다수를 차지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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