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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시면 온라인으로 가입하시고 서류를 팩스로 보내주시면 됩니다.”(증권사 영업직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첫날인 14일 주요 판매처인 은행 지점과 증권사 영업점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새로운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직원들도 아직은 ISA에 대한 숙지가 덜 된 상태였다. 신탁형 ISA의 경우 대면계약이 원칙이어서 온라인 가입 자체가 불가능하고 일임형 ISA도 이르면 내달부터 온라인 가입이 가능하지만 증권사 직원조차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서울 광화문의 한 증권사 센터를 찾은 5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다른 금융회사 상품과 비교가 어렵다는 점이 불편하다”면서 “아직 상품이 출시된 지 얼마 안돼서인지 영업직원들도 신탁보수를 얼마나 떼는지 잘 몰랐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출시 첫날이어서 그런지 일선 영업점에서 혼선도 빚어졌다. ISA에 가입하기 위해 필요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등 소득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가져가지 않아서 발길을 돌리거나 ISA 가입에만 1시간 가까이 소요되자 가입을 포기하기도 했다. ISA에 가입하기 위해 창구에서 고객이 작성해야 하는 서류만 7~8장이기 때문이다.
은행 영업창구의 고객들 반응은 증권사보다도 더욱 신중한 편이었다. 은행들은 ISA 관련 안내서를 창구 전면에 배치하면서 첫날부터 총력전을 벌였지만 고객들은 신중히 지켜본 뒤 상품을 고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 대형은행 지점에서 ISA에 신규 가입한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은행에 다니는 지인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개설해달라고 부탁해서 왔다”며 “오늘은 계좌 개설만 해놓고 3달 정도 지나고 나서야 편입 상품을 고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남지역 증권사 영업점 직원은 “사전가입자는 많았는데 예상 만큼 많은 사람들이 지점에 방문하진 않고 있다”면서 “서두를 필요 없이 꼼꼼히 비교해보고 가입하라는 언론 보도 등을 보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소 주식이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를 꾸준히 해온 30~40대 직장인들의 ISA에 대한 관심도 자체는 높은 편이었다. 매일경제가 최근 ISA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한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등 증권사 4곳의 사전예약자 6만5000명을 분석한 결과 30대 비중이 28%, 40대 비중이 31%로 30~40대가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비중은 남성이 56%, 여성이 44%였다. 소득이 없는 가정주부는 가입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점심시간을 틈내 대신증권 여의도 영업점을 찾은 30대 직장인 전모씨는 “요즘 같은 저금리에 연 5% 정도 수익률만 낸다고 해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면서 “별다른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ISA가 좋은 수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지점을 방문한 투자자들은 ISA에 대해 사전 조사를 마친 모습이었다. 영업직원이 신탁형과 일임형의 차이점을 설명하기 전부터 상품 형태를 지정해 가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도 있었다. 한 증권사 지점 영업직원은 “지난주부터 고객들에게 문의 전화가 상당히 많이 와 상품에 대한 설명을 많이 해드렸다”면서 “대다수 가입 고객들은 상품 설명을 하는데 어렵지 않게 이해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가 미리 정해진 모델포트폴리오로 상품을 대신 운용해주는 일임형 상품을 판매사나 투자자 모두 선호할 것이란 전망도 실제는 다소 달랐다. ISA 절세
[최재원 기자 / 전경운 기자 /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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