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개월여만에 1980선을 회복하고 있다. 지수가 198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14일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2포인트(0.58%) 오른 1982.83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1970선 위쪽에서 마감하면서 4주 연속 안도랠리를 지속했다. 지난달 초 지수가 급락한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외국인 수급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섰음에도 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1990선을 회복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이번주는 14~15일 일본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3월 BOJ 회의 결과에 따른 엔화환율 향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엔화 가치가 재차 출렁일 경우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지난 1월 회의에서 엔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3월 회의는 한국경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즉 3차 엔저만 초래되지 않는다면, 외국인투자자의 한국주식 비중 확대에 걸림돌은 없다는 이야기다.
3월 FOMC 회의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긍정적이다. 3월 FOMC 회의가 비둘기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FOMC 회의는 코스피 안도랠리 지속성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이는 최근 안도랠리의 실질적 기반인 미국 달러가치 하향안정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 형성 여부가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3월 FOMC 회의라는 관문을 통과하며 안도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경기회복 기대랠리는 아직 논의하는 것 조차 시기상조이나 안도랠리가 충분하게 진행되며 주가와 원자재 등 위험자산가격이 큰 폭 상승하면 여건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3대 지수 모두 1% 넘게 상승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1만7200선, S&P500지수는 2020선을 회복하면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와 긴밀한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가가 바닥을 쳤을 수 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상승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서부산텍사스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0.66달러(1.74%) 오른 배럴당 38.5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오르고 있다. 증권은 2% 넘게 뛰고 있고, 금융업, 은행, 보험, 화학 등도 1%대 강세다. 반면 철강금속, 통신업, 섬유의복 등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1억원, 41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67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4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세다. 신한지주는 2% 넘게 뛰고 있고, 삼성생명, LG화학, 기아차 등도 1%대 강세다. 반면 한국전력(-0.34%)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48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31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66포인트(0.97%) 오른 695.83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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