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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경제심리가 약화되면서 하방 리스크가 조금 증대됐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인식은 기본적으로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다. 긍정적인 신호도 조금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긍정적인 신호로 유가 반등, 미국 경제지표 호조, 2월 수출·내수 부진폭 감소 등을 꼽았다. 이 총재는 이어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상황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에 대비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는 포석인 셈이다. 이날 금리 결정은 하성근 금통위원이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동결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들 사이에선 추가 경기 둔화와 글로벌 금리 변동에 대비해 인하라는 실탄을 아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우세했다. 오는 15~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고 4월 이후에나 인상 여부가 결정되는데 그 추세를 보면서 움직일 것이라는 얘기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추가 인하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인하를 주장한 금통위원이 하성근 위원 외에 추가로 나오지 않자 실망감에 원화값이 강세를 보였다.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증시 상승 소식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4.6원 상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실망감으로 이날 채권 시장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3%포인트 오른 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상덕 기자 / 정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