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산운용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아직은 로보어드바이저 실제 운용기간이 2개월에 불과한 데다 운용 규모도 미미해 인간 펀드매니저와 중장기적으로 펼치는 승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실제 고객자금을 운용 중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쿼터백투자자문과 밸류시스템투자자문 2곳이다. 1월 초 출시된 쿼터백은 일임·신탁계좌에 대한 3월 9일까지 두 달간 평균 수익률이 2.6%, 2월 초 출시된 밸류시스템은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이 1.5%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올 들어 -1.8%, 최근 한 달 0.7%인 것과 비교하면 2곳 모두 '중국발 쇼크'라는 위기 국면에서 펀드매니저보다들 우수한 성과를 낸 셈이다.
최근 우리은행과 판매계약을 맺은 또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도 오는 14일 시범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위즈도메인 디셈버 DNA AIM 두물머리 등 다양한 업체들이 연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5~10년 장기 성과에서도 인간에 앞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쿼터백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과거 10년간 수익률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자사 로보어드바이저가 연평균 9.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5.3%, 국내 채권 5.8%, 해외 주식 3.8%, 해외 채권 6.7%였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의 실제 운용 성과가 검증된 기간은 이제 고작 2개월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대다수 투자자들이 로보어드바이저에 관심은 있지만 실제 투자는 머뭇거리고 있다. 쿼터백은 현재 일임과 신탁으로 들어온 고객 자산이 총 100억원, 밸류스시템투자자문은 25억원 선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투자 성과를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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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