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기대감에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조선주에 대해 실적 불안감이 여전하다며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보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조선업종의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원자재 가격 반등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라 국내 조선주들이 2월 이후 큰 폭의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서일 뿐, 실적 개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조선주들은 이달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45.2%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15.5%), 삼성중공업(14.4%) 등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5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지난 8일 8.1% 급락했으나 이후 다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보증권은 조선사들의 올해 실적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국내 조선소들은 대규모 적자를 냈고, 1분기 역시 실적 턴어라운드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초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고 일부 조선소들은 현재까지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상태다.
교보증권은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조선소들의 먹거리인 해양플랜트가 발주 나오기 위해서는 유가가 더 상승해야 한다는 것.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주요 먹거리인 해양플랜트 발주가 나오려면 유가가 손익분기점 수준인 배럴당 60달러까지는 상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조선주의 대안으로 태광, 성광벤드 등의 피팅업체를 추천했다. 이강록 연구원은 “피팅업체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에쓰오일 온산 프로젝트 등 대형플랜트 공사가 진행됨에 따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주들에 대해 “연중 저점 대비 최소 30% 이상 주가가 상승한 시점에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추가로 오르기는 힘들다”며 “올 1분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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