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7원 내린 12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틀 만에 달러당 1200원대로 복귀한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6원 내린 1211.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아 1203.5원에 장을 마쳤다.
김태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당초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자체가 크지는 않았지만 한은의 오늘 금리동결 결정이 환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금리동결은 예견된 결과지만 소수의견 확대 여부 등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에 시장은 더욱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전달에 이어 소수의견이 하성근 위원 1명에 그쳤다. 이는 소수의견이 확대될거라는 당초 기대와는 상반된 결과로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 또한 낮아졌다는 평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충분히 완화적”이라며 “미국 경제가 일시적 부진에서 벗어나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등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매파’ 성향의 목소리를 냈다.
이후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19개월만에 최고 폭으로 상승한 전년 동기 대비 2.3% 올랐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 역시 환율 하락을 부채질 했다.
코스피 옵션 만기일이 도래하면서 외인이 현물 6000억원 가량을 매수한 것 또한 원화강세에 힘을 실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미국 경기가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고 한국경제의 불확실성 또한 상존
김문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3월 FOMC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 경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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