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아파트 입주가 쏠리며 공급대란이 전망됐던 가운데 오히려 서울 강남 3구는 입주 가뭄이 절정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재건축 추진도 속도가 붙으면서 이주 수요가 늘면 공급이 더 부족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입주 물량은 12개 단지, 총 6477가구(오피스텔 제외)이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나 2013년, 2014년 1만가구 안팎과 비교하면 급감한 것이다.
문제는 2017년 총 6개 단지 1687가구가 입주예정이라는 것이다. 907가구 규모 서초푸르지오써밋 덕분에 서초구(1023가구)는 그나마 괜찮지만 강남구(353가구)와 송파구(311가구)는 새 아파트가 줄어든다.
2018년에 1만3000여가구 입주로 공급난이 해소될 수 있다지만 이것도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송파헬리오시티(9510가구) 덕분이라 강남구 입주는 416가구에 불과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강남 3구는 가격이 높지만 학군과 편의시설 등 이유로 실거주와 잠재 투자 수요가 많다”며 “공급이 적기 때문에 일시적인 가격 하락은 있어도 시세 회복이 빠르고 상승폭도 큰 편이니 연내 입주 단지나 분양단지에 관심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강남3구에서는 강남구 세곡동 강남보금자리에 짓는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199가구)가 4월에 입주한다. 전용면적 92~129㎡의 테라스하우스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자이(408가구)도 6월 입주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14㎡에 도성초교, 진선여중고 등 학군이 좋다.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를 재건축한 반포아크로리버파크 1612가구는 8월께 입주한다. 전용면적 59~234㎡이고 올해 강남권 입주 물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한강변 아파트이다. 반포초, 계성초, 신반포중, 세화고, 세화여중고 등 학군이 좋고 9호선 신반포역, 3호선과 7호선, 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을 이용할 수 있다.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 C1-2블록 위례아이파크2차도 5월 입주한다. 전용면적 90~115㎡며 위례신도시 트랜짓몰 등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강남권 분양은 올해도 줄잇는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전용면적 49~182㎡, 총 1957가구를 짓는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3월에 분양한다. 396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학군이 좋고 단지 옆 개포공원과 대모산이 가까워 쾌적하다.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전용면적 59~
강남구 일원동 일원현대 아파트를 재건축해 전용면적 49~168㎡, 총 850가구를 짓는 래미안 루체하임도 5월 33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청역과 삼성서울병원이 가깝다.
SRT 수서역이 개통되면 지방 방면 교통환경도 개선된다.
[이한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