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이한 코스피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시작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겹쳐지면서 관망심리가 확산,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10일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50포인트(0.23%) 오른 1957.45를 기록 중이다.
이날은 석 달만에 돌아오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다. 일반적으로 선물옵션만기일에는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미니코스피200 선물·옵션까지 동시에 만기를 맞기 때문에 지수가 크게 들썩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눈치게임은 확산될 전망이다.
게다가 한국의 금통위와 ECB의 통화정책회의(현지시간)가 이날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시장에는 이를 확인하고 가려는 관망심리가 거세질 수 있다
먼저 한국은행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 또는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새벽에 발표된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25bp인하 영향으로 비둘기파적인 내용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로존과 다음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ECB에 대해서는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시장에는 ECB가 추가적인 양적 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시장의 예상과 부합된 정도가 나온다면 지수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이날 한국증시는 큰 변화보다는 차익실현 물량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밤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현지시간 10일)를 앞두고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3대 지수 모두 0.5% 안팎으로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합의 기대감이 반영돼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최고 수준인 38.2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다. 의약품, 전기전자는 1% 가까이 상승하고 있고 화학, 제조업, 음식료품, 서비스업 등도 소폭 오르고 있다. 반면 전기가스업(-0.81%), 보헙(-0.34%) 등은 하락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억원, 2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4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4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부진한 모양새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은 1% 가량 오르고 있지만 한국전력은 1% 넘게 밀리고 있
이 시각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385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59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3.11포인트(0.46%) 오른 672.75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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