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아파트 분양시장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영남만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국 청약자수와 청약경쟁률이 동반하락했지만 대구, 부산, 울산 등 영남지역은 두자릿수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9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 청약자수는 4만2395명으로 작년 동기(5만1980명)보다 18% 줄었다. 전월(5만4886명)보다도 23% 낮은 수치다. 청약경쟁률도 6.09대 1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8.07대 1)와 전월(8.91대 1)보다 낮다.
분양시장이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영남지역만 홀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대구가 평균 경쟁률 22.40대 1을 기록해 가장 높았고 부산(13.66대 1)과 울산(10.63대 1)도 두자릿수대 경쟁을 보였다. 세 지역은 지난 1월에도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곳으로 전체 시장의 분위기와는 무관하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남(9.49대 1), 경북(3.89대 1)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개별 단지별로도 청약경쟁률이 높은 상위 10개 단지 중 8개가 영남지역에 몰렸다. 그중에서도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서 분양한 온천장역동원로얄듀크 청약경쟁률이 평균 35.92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안동대구(24.46대 1), 앞산서한이다음(17.48대 1), 울산KTX신도시동문굿모닝힐(10.63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외 지역 경쟁률은 경기(2.26대 1), 전북(1.24대 1), 충남(0.88대 1), 서울(0.48대 1) 순이다. 서울은 지난 1월에는 지역별 청약경쟁률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은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지난달 서울의 유일한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함께 2월부터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규제강화가 본격적으로 적용됨에 따라 기존 주택시장의 침체가 분양시장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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