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지표 호조, 국제유가 회복 등에 힘입어 1960선 위쪽에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가 상승폭을 점차 축소하며 195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기관·개인은 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4포인트(0.11%) 오른 1957.87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와 국제유가 회복,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대한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2개월여만에 1960선 위쪽에서 출발했다. 이후 개인·기관의 매도세와 외국인의 매수세가 맞부닥치면서 1960선과 1950선을 오갔지만 점차 하방 압력에 무게가 실리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 195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24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1~2월 비농업취업자는 월평균 20만7000명이 증가해 2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글로벌 증시와 강력한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 역시 상승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1.35달러(3.91%) 오른 배럴당 3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5일(35.97달러) 이후 약 2개월만에 35달러선을 회복한 것이다.
또 지난 5일 중국에서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도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 정부는 전인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7%로 정하고, 앞으로 5년간 평균 6.5% 이상 중속 성장을 유지하기로 밝히면서 바오치(7% 성장 유지) 시대에 종언을 고했다. 이는 앞으로 중국 당국이 구조개혁과 함께 경제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경계매물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되겠으나 호재성 요인이 산재해 있어 지수의 상승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중국 전인대와 2월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주식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뚜렷해지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 사상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지수의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추세로 볼 순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은 추가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추세 반전에 베팅하기는 어렵다”면서 “코스피 레벨업을 주도한 외국인 매매의 성격·특징을 감안할 때 이번주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선물옵션 동시만기, 금통위, ECB회의가 예정돼 있는 오는 10일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증권은 2% 넘게 올랐고, 기계, 건설업도 1%대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금융업(0.98%), 운수창고(0.89%), 철강금속(0.67%), 전기전자(0.55%) 등은 상승한 반면 전기가스업, 섬유의복은 2% 이상 밀려났고 의료정밀, 의약품, 통신업 등도 1%대 약세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2018억원을 순매수 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974억원, 54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를 짓눌렀다. 프로그램 매매는 77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신한지주(1.66%), 현대모비스(0.99%), 삼성전자(0.66%) 등은 상승했지만 한국전력(-2.74%), NAVER(-2.28%), SK텔레콤(-2.08%) 등은 큰 폭으로 밀려났다. 이밖에도 아모레퍼시픽(-1.98%), 삼성물산(-0.97%), 현대차(-0.68%) 등이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동부건설우를 포함해 462개 종목이 올랐고, 358개 종목은 떨어졌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63포인트(0.24%) 내린 672.2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47포인트(0.51%) 오른 677.31에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우위로 나서면서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코데즈컴바인이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12% 넘게 뛰었고 인트론바이오도10% 이상 급등했다. 반면 시총 1위 셀트리온(-4.80%)을 포함해 코미팜(-5.22%), 바이로메드(-3.12%), 컴투스(-3.21%), 이오테크닉스(-3.57%) 등은 하락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