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중국 양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시아 증시가 급등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9원 폭락한 1214.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문자 실수인 ‘딜미스’로 전일 종가보다 101.0원 급락한 1126.50원에 장을 시작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합의 조정 과정을 거친 원·달러 환율 개장가는 전날보다 0.5원 하락한 1227.0원으로 재조정됐다. 입력 실수가 있었던 1126.5원으로는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
이후 사흘 연속 하락을 거듭했던 원·달러 환율은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과 같이 1220선에서 움직일거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1210선까지 저점을 낮추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유가상승과 아시아증시 회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밤 국제유가는 회복세를 보이며 원화강세에 힘을 실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6센트(0.76%) 오른 배럴당 34.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 경기 호조라는 상승 요인이 있었음에도 달러화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미국의 베이지북이 “소비 증가와 고용시장 및 주택부문 개선이 전반적인 미국 경제 활동 개선을 이끌었다”고 하면서도 “경기가 개선된 지역 수는 지난번 조사보다 적다”고 발표하는 등 달러에 하락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날 상하이지수와 홍콩지수가 전날 각각 4%, 3% 이상 급등한 것 또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채질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0.12% 절상한 달러당 6.5412위안으로 고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것도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화가 주춤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오는 4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지표에 촉각을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내일 발표되는 미국 월간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개선세를 보이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으로 돌어설 수 있다”며 “미국 제조업 고용지수나 민간 고용 등이 호조를 보인 것 등을 고려할 때 고용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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