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휴일로 하루 휴장하고 돌아온 코스피가 국제유가 회복과 외국인 순매수 확대에 1%대 강세 마감했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76포인트(1.60%) 오른 1947.4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7.61포인트(1.44%) 오른 1944.27에 출발해 장내내 눈에 띌 만한 변동없이 194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한때 1950선 진입을 시도했지만 1949포인트까지 오르는 데 그쳤고 장 마감 무렵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 폭탄을 쏟아내면서 상승폭을 제한, 1940선 중반에서 마감했다.
지수가 1940선을 찍은 것은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약 2개월만이다.
전날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최고치까지 회복하고, 뉴욕 증시가 일제히 2%대 급등한 점이 지수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한 점이 지수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최근 G20,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의 주가 완화정책 등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수급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글로벌 증시와 강력한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앞으로 지수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 글로벌 원유시장이 여전히 공급 초과 국면에 있으나 올 상반기 동안에는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유가 폭락을 주도해 왔던 미국의 원유 생산이 올 들어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과 이에 따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해 왔던 미국 원유 재고가 다음 달께 부터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유가가 반등한다면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과 유럽 리스크 등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판단해 코스피는 2100 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철강금속, 의약품 등은 3%대 강세를 보였고, 의료정밀, 증권, 화학, 전기가스업, 건설업, 기계, 제조업, 서비스업, 전기전자, 운송장비, 은행, 금융업, 보험, 음식료품, 운수창고 등도 1%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업은 3%대 약세를 보였고, 섬유의복(-0.21%)도 소폭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3785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1억원, 4127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23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POSCO, NAVER는 6% 넘게 뛰었고, LG화학, SK하이닉스 등도 3~4% 올랐다. 이외에도 삼성전자(1.61%), 한국전력(2.21%), 현대차(1.69%), 아모레퍼시픽(2.72%), 기아차(2.82%)가 급등했다. 반면 SK텔레콤은 4% 넘게 밀려났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5722개 종목이 올랐고, 243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63포인트(1.63%) 오른 662.25에 거래를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역시 일제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인트론바이오가 10% 가량 급등했다. 셀트리온, 동서, 코미팜 등도 7~8% 가량 뛰었고, 바이로메드(6.30%), 파라다이스(5.46%), 이오테크닉스(3.03%), SK머티리얼즈(2.95%) 등도 상승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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