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 신도시 수출 성공...한국기업, 실시설계 용역수주

정부와 민간기업이 손잡고 한국형 신도시 모델을 볼리비아에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고부가가치 영역인 실시설계용역만 100억원이상 수주해 앞으로 국내 기업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토교통부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는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시 신도시 개발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우리나라 선진·평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1일(현지시간) 수주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신도시 사업은 볼리비아 경제수도인 산타크루즈 인근에 분당신도시의 세배(약 58㎢) 규모 신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43만명(12만호)급 도시로 개발된다.
총 실시설계 용역 금액은 미화 1310만 달러(한화 155억원)인데 이 중에서 우리 기업 지분은 960만 달러(한화 115억원)로 앞으로 2년간 도로와 상하수도, 전기, 통신, 고가차도 등을 포함한 신도시 실시설계가 수행될 예정이다.
이번 신도시 사업은 볼리비아에서 건설되는 첫 번째 대규모 신도시 프로젝트이다. 국토부 지원으로 기본구상 단계부터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등을 모두 우리 엔지니어링 기업이 수주하는 쾌거를 거둬 도시 수출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앞으로 시공 등 본 사업에 국내 기업 참여로 이어질 경우 1조5000억원 규모로 수주가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수주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4년 8월부터 본부장급 단장을 포함해 전문가 4명을 현지에 파견해 한국의 도시개발 경험을 소개하고 현지 사업자(GEL)에 신도시 개발을 자문해 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시설계 과정에서 한국 신도시 기준이 적용된다면 주택건설은 물론 스마트시티 등 도시 인프라, 한국 자재 공급 등 한국 기업 진출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국형 신도시 수출모델이 중남미는 물론 다른 지역과 국가로도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