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한달새 다시 줄어…3월이 관건

지난해 12월 한 달 만에 1만가구 넘게 폭증했던 미분양 주택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용인 파주 등 지난해 잇단 분양으로 공급이 쏟아졌던 경기권 미분양이 다소 해소된 덕이다. 다만 오는 3월 역대 최대인 4만여 가구가 분양 계획을 잡고 있는 만큼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5일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606가구로 전달보다 906가구(1.5%) 줄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4만9724가구였던 미분양 주택은 같은 해 12월 6만1512가구로 늘면서 6만가구를 돌파했지만 한 달 새 소폭 줄어들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전달보다 96가구(0.9%) 줄어든 1만422가구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해소된 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은 한 달 만에 1588가구(5.2%) 줄어든 2만9049가구로 다시 3만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신규 분양으로 새로 늘어난 아파트는 1759가구에 그친 반면 기존 미분양이 팔려나간 아파트가 3만347가구로 더 많았던 덕택이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6800가구에 달하는 물량을 한 번에 쏟아내 용인시 미분양이 지난해 11월 8156가구에서 6870가구로 줄었다. 파주도 작년 12월 4285가구에서 지난달 3732가구로 한 달 새 미분양이 553가구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지난달 무려 4632가구나 되는 공급량이 쏟아진 탓에 작년 12월 3만875가구에서 지난달 3만1557가구로 682가구(2.2%) 늘었다. 대구는 2396가구에서 1806가구로 24.6% 줄어든 반면 충북은 5007가구로 한 달 새 37%나 증가했다. 문제는 3월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한 달간 전국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총 4만126가구로 2000년 이후 3월 물량으로는 가장 많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