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가치주이자 대세하락 종목인 POSCO와 현대중공업 주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저가 매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혹독한 구조조정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POSCO 주가는 지난달 21일 15만5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은 뒤 이날 20만500원까지 올라 불과 1개월여 만에 28.6%나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3.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POSCO는 2010년 이전까지 삼성전자에 이은 코스피 시총 2위를 지켰다. 2007년에는 주가가 76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철강업황이 부진을 맞으면서 주가는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탔고 지난달에는 15만원선까지 밀렸다. POSCO 주가가 15만원선까지 밀린 것은 지난 2004년 8월 이후 11년 5개월 만이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며 반년여 만에 다시 20만원선에 안착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주가도 지난달 21일 7만9400원까지 밀렸다가 최근 10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1개월여 동안 31.6%나 올랐다.
현대중공업도 전성기였던 2007년에는 삼성전자, POSCO에 이어 시가총액 3위에 오르는 등 국내 증시의 간판 기업이었다. 당시 55만원선이었던 주가는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지난달 8만원선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가가 7만원선에서 거래된 것은 2006년 4월 이후 10여년 만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 반등은 국내 증시가 안도랠리를 펼치면서 상대적으로 대형주가 강세를 띄는 가운데 낙폭이 컸던 이들 종목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1일 이후 기관 투자자들은 POSCO를 2275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현대중공업도 950억원을 순매수했다.
두 회사 모두 업황 부진으로 수년동안 실적 부진을 겪었고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다. 이후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POSCO의 현 주가는 주당순자산비율(PBR) 0.45배, 현대중공업은 0.59배로 턴어라운드하는 대형주로서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OSCO는 지난해 일회성 비용을 대규모로 인식하며 창사이래 처음으로 9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순이익 1조755억원으로 이익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현 주가에서도 예상 시가배당수익률이 4.0%에 달해 저금리 시대에 매우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홍균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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