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78만원이었다. 이는 2014년(2001만원)보다 3.8% 가량 오른 수치다.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2347만원으로 2014년(2071만원)보다 8.1%나 뛰었다. 서울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상승폭이 컸다.
특히 지난해 분양한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3.3㎡당 분양가는 3937만원으로 4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3419만원)보다 무려 15.1%나 급등한 수치다. 한마디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강남3구 재건축에서 비롯된 셈이다.
고분양가는 미분양 아파트로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삼호가든4차)과 같은해 11월 분양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서초한양),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상아3차)는 모두 미분양 아파트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계약 전후로 되팔려는 단타족 가수요자가 대거 청약했지만 고분양가와 대출규제로 시장 상황이 나빠져 프리미엄이 붙지 않자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66개단지 2만2456가구(일반분양)로 조사됐다. 이중 재개발 재건축 분양단지는 50개단지 2만289구가구로 전체 분양물량의 90.3%에 달한다. 강남3구 재개발 재건축 분양물량은 8개단지 1608가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서울 분양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주도할 것”이라면서 “대부분 도심 또는 강남에 위치해 입지가 뛰어나지만 완판하려면 지역내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할 수 있는 적정 분양가 책정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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