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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SH공사가 주택과 교통, 상수도 등 도시정책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개발도상국의 도시정책 공유 요청이 늘자 SH공사에 '정책수출사업단'을 신설했다. SH공사는 해외사업 민간 전문가 채용에 나섰고, 서울시립대에 도시정책 수출 지역 공무원을 교육시키는 과정 개설도 추진 중이다.
수출 분야는 도시 개발과 주택, 교통, 상수도, 도시철도, 전자정부 등 5가지다. 서울시에 따르면 21일 기준 전 세계 23개국, 31개 도시에 도시정책을 수출했다. 계약이 끝났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37개이고, 사업비 규모는 총 9587억원에 달한다.
교통 관련 프로젝트가 전체 수출 사업 중 절반이 넘는다. 수출 도시는 필리핀 마닐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베트남 다낭 등 아시아부터 그리스 아테네, 콜롬비아 보고타 등 지중해·남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외곽 지역에 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TOPIS)을 적용한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사업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타이베이처럼 서울시 도시개발·주택 정책을 수입하려는 도시가 늘고 있다. 몽골 울란바토르는 서울시 재개발 사업에 관심이 높다.
타이베이 임대주택 수출 확대도 기대해 볼 만하다. 대만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타이베이는 2005년 이후 집값은 3배가량 뛰었다. 타이베이 인구 270만명 가운데 0.65%만 임대주택에 살 정도로 임대주택 공급이 적을 뿐 아니라 관련 정책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커원저 시장은 임대주택 2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무소속 정치 신인이다 보니 시의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대만 총통에 당선된 민진당의 차이잉원이 8년간 임대주택 20만가구를 건설하겠다고 밝히며 임대주택 정책도 탄력을 받게 됐다. 만약 타이베이시가 SH공사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시공을 국내 기업에 맡길 경우 민간 업체가 대만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는 셈이다. SH공사는 지난해 4월 타이베이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시는 급성장하는 중국과 인도 주요 도시의 스마트시티 건설에도 참
개도국 도시정책 수출 잠재력은 크다.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개도국 도시화가 추진되면서 전 세계 도시개발 사업 시장 규모는 연간 2조7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 민간 기업들의 해외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