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일 은행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란 시장 진출을 위해 3월 초 글로벌 부문 전문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연내 지점이나 현지법인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네트워크 200호점을 개점하며 해외 진출을 이끌어온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글로벌 전략이 이란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제재 상황에서 개발이 느렸던 이란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이자 수입을 허용하지 않는 이슬람금융 기법을 사용하는 은행들이 대부분인 만큼 현지 영업과 관련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에는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 중심으로 영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1일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카타르이슬람은행과 이슬람 기법을 통한 자금거래(1000만달러 규모)를 하며 이슬람금융에 대한 경험을 쌓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란 현지법인 개설 전까지는 인근에 위치한 두바이와 바레인 지점에서 투자자금과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바레인 지점장이 정보 수집을 위해 이란에 급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말에는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손태승 글로벌그룹장이 매일경제가 주최하는 이란포럼에 참석하는 것과 함께 현지 진출 분위기를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사업 진출도 타진 중이다. 현재 이란 정부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관련 제안서를 1건 제출했으며 지속적인 SOC 투자와 자금 중개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7개 이란 현지 은행과 체결된 환거래계약도 확대한다. 현재는 이란 현지 은행들이 우리은행 내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의 원화계좌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우리은행에 직접 원화는 물론 유로, 엔화 등 국제 통화 계좌를 개설해 직거래를 할 예정이다. 이란 현지 은행과의 국제통화 자금 결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에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보험공사 등과 함께 구성된 '이란 교역 및 투자지원센터'를 서울 소공로 본점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이란 투자 관련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수출입대금 수령·지급이나 전반적인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다.
이란 제재 기간에 우리은행과 함께 원화거래를 통한 우리 기업들의 무역거래를 지원해온 IBK기업은행 역시 최근 외환사업부 주도로 이란 진출 관련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하고 효과적인 이란 진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현지 은행 제도와 시장에 대한 조사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역시 지난달 한국 기업의 이란 시장 선점을 위해 70억유로 규모의 맞춤형 금융패키지를 마련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란 정부의 인프라스트럭처, 발전, 철강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경우 약 50억유로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약을 3월까지 이란 중앙은행과 체결할 예정이다. 항만·철도 등 인프라 사업, 정유설비 증설 사업, 수력·화력 발전 사업 등 약
[박준형 기자 / 정석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