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5대광역시 제외) 아파트 1월 매매 가격이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경기 불안 여파로 올해 주택시장 분위기가 잠잠한 가운데 작년부터 입주 물량이 늘어난 경북, 충청권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시작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달 지방 아파트 값은 작년 1월에 비해 -0.04%떨어졌다. 2013년 1월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 전인 2012년 1월에 비해 0.02% 떨어진 이후 3년 만이다. 올해의 경우 지역별로는 경북(-0.18%)에 이어 충남(-0.09%), 충북(-0.03%) 순으로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
경북은 경산(-0.64%), 김천(-0.33%), 포항(-0.16%), 경주(-0.05%) 일대가 일제히 떨어졌다. 10개월 연속 하락세인 충북은 혁신도시와 충주기업도시, 첨단산업단지 내 아파트 분양시장으로 기존 아파트 거래 시장이 썰렁해졌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소들의 말이다. 충남과 충북은 지역 내 아파트 공급 증가에 더해 세종시 아파트 입주가 이어져 수요가 분산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원주-강릉 복선전철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발 호재가 있는 강원은 0.06% 상승했다. 전남과 제주는 2개월 연속 가격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이는 중이다. 5대광역시의 경우 부산(0.18%)과 울산(0.01%)이 오르면서 전체적으로는 매매 가격이 0.02%올랐다. 다만 2개월 연속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대구(-0.16%)를 비롯해 광주(-0.03%)와 대전(-0.01%)은 하락세이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광주·대구·충남·대전 일대에서 강분간 아파트 값이 약세일 것”이라며 “총선이 끝난 5월부터 지방에서도 대출심사가 강화되면 지방 주택 시장은 수요도 줄어들면서 당분간 거래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