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들이 증시에서 자본을 조달할 때 핵심 창구역할을 맡을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5곳이 이르면 내달말 선정된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중기 전문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증권사간 경쟁이 뜨겁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오후 제3차 정례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의 운영에 관한 지침’ 제정안을 의결했다. 제정안에 따르면 금융위는 18일부터 내달 3일까지 2주 동안 신청서를 접수받고 전문가 6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이르면 3월말 내지 4월초 5곳 내외 중기특화 증권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증권사는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지원용 성장사다리펀드(연간 6000억원 규모) 운용이나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의 시장안정유동화증권(P-CBO) 발행 주관사 선정 때 우대를 받는다. 또 올해 장외 2부시장(K-OTC BB)에 추가 개설 예정인 사모투자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지분거래시장의 전담 중개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다. 이밖에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증권담보 대출을 받을 때 한도와 금리에서 우대를 받고, 기업은행이 보유한 3만개 중소기업 정보도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하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지난해 10월 금융위가 발표한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처음 공개됐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는 헤지펀드 프라임브로커와 인수·합병(M&A) 관련 기업 자금 공급을 전문으로 하는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중소형 증권사는 중기특화 증권사로 차별화시켜 육성한다는 게 금융위 방침이다.
현재 IBK 유안타 BNK 키움 KB 유진 SK 코리아에셋 KTB 골든브릿지 등 10개 증권사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이 가운데 IBK 키움 KTB 등을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코넥스 시장 지정자문 증권사로 최근 3년간 23개 기업을 코넥스에 상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60여개 증권사가 엇비슷한 상황에서 중기 전문으로 특화가 가능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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