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가 경쟁적으로 분양 시장에 풀린 이후 연말연초에 ‘미분양’ 에 관한 통계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방 분양 시장은 사정이 엇갈린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의 인구가 늘거나 줄거나에 따라 분양 시장의 수요·공급도 조정되기 때문이다. 2015년 분양시장을 이끈 대구와 부산에선 최근 들어 ‘빈 집’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강원·울산 지역은 오히려 공급 부족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12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0년~2015년) 지방 13개 시·도 지역(수도권·제주 제외) 가운데 부산·대구 2개 지역은 5년 연속 인구가 감소했다. 부산은 5년간 356만7910명에서 351만3777명으로 인구 수가 줄어 지방 13개 시·도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지만 부동산114에 따르면 같은 기간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많은 10만6510가구가 공급됐다. 대구역시 5년 연속 인구가 감소했지만 아파트는 3번째로 많이 공급(5만9485가구) 됐다.
반면 울산과 강원은 인구가 늘어났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 공급물량은 적다. 울산의 경우 지방 13개 시·도 지역 중 5년간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4.19%를 기록한 반면 부동산114에 따르면 같은 기간 아파트 공급물량은 4만2343가구로 지방 지방 13개 시·도 지역 중 세 번째로 낮은 공급량을 기록했다.
강원 역시 인구가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54만9507명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지방에서는 가장 적은 아파트(2만9715가구)가 공급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장 분위기가 좋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순위 마감 행렬이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속초아이파크’가 평균 청약 경쟁률 8.77대 1로 처음으로 강원도에서 1순위 마감을 한 이후 11월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가 2.7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후 올해 1월 분양한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 2차’도 3.44대 1의 경쟁률로 원주시 최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공급물량이 부족한 울산이나 강원은 올해 침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반면 인구가 줄어듦에도 공급물량이 증가한 부산이나 대구 시장은 단기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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