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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5일 KDB산업은행에서 대우증권 지분 43%(약 1억4000만주)를 매입하는 주식매매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체결 금액은 2조3853억원으로 1주당 1만6979원에 인수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인수자금 약 2조4000억원 중 26%에 해당하는 6293억원은 보유 현금으로 지급하고, 40%(9560억원)는 유상증자 대금으로 납부하기로 했다. 나머지 33%는 신한은행에서 8000억원을 차입해 조달하기로 했다. 대우증권 인수전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만 해도 대우증권 주가는 1만~1만1000원 선을 오르내렸다.
산업은행 보유 지분 43%를 시가로 환산하면 약 1조5000억원에 달했다. 당시 이 지분을 담보로 8000억원을 대출받았다면 약 50~60%를 담보로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만 올 들어 대우증권 주가는 10년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하면서 12일 종가 기준 7250원에 그쳤다. 이렇게 떨어진 주식으로 8000억원을 대출받으려면 담보인정비율이 75%에 달해야 하는데 통상 주식담보대출 때 담보인정비율은 50% 선이다. 은행으로선 당연히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대출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담보를 비롯한 조건은 이달 말 실사가 끝나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러나 인수금융 8000억원은 한도일 뿐이라며 인수금융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내부 유보금으로 충분히 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며 추가 담보 지급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규식 기자 /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