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급락, 실적 부진 등으로 글로벌 경제침체 염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마저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언급하자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또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12일 한국증시에서 코스닥지수는 오전 한때 전일대비 8.17% 급락한 594.75까지 밀리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 지수가 600선 아래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2월11일 이후 1년만에 처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갑자기 급등락하는 경우 시장의 충격을 막기 위해서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최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11년 8월로,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세계경제 둔화로 급락장이 펼쳐졌을 때다. 외국인들이 위험자산 회피차원에서 그동안 급등한 바이오·헬스케어주 등을 투매에 가깝게 대량 매도하면서 코스닥이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오후들어 다소 낙폭을 줄어 오후 2시10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27% 하락한 613.54를 기록했다. 같은시간 코스피는 1.26% 하락한 1838.04를 나타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전날 미국에서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마이너스 금리를 언급한 게 화근이었다. 옐런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럽과 다른 나라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대비 차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다. 옐런 의장 발언이 전해지면서 12일 도쿄 증시는 장중 850포인트(약 5.4%) 넘게 빠지며 1년 4개월 만에 장중 1만5000선이 무너졌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값이 전날 한때 110엔까지 치솟는 초강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이 된서리를 맞았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112엔대 초반에 거래되며 강세기조를 이어갔다.
홍콩 항셍지수도 전날보다 1.44% 하락한 1만8278.80으로 개장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1.27% 내린 7560.51에 거래를 시작했다.
국제유가는 6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최근 13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미국 내 원유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텍
[도쿄 = 황형규 기자 /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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