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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K-OTC의 거래대금은 78억원으로 전년 동월(152억원)보다 48%, 전월(125억원)보다 37% 감소했다.
K-OTC의 2부 시장인 K-OTC BB 시장 상황은 더 심각하다. 1월 한 달간 K-OTC BB의 거래대금은 고작 1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K-OTCC BB 시장의 거래대금은 작년 6월 한 달간 약 11억원이 거래돼 반짝 정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김정수 금융투자협회 K-OTC부장은 "비상장기업들 사이에서 새로운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술개발 같은 호재성 이슈가 없는 데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증시 침체로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이 더욱 침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기준 K-OTC 시장의 시가총액은 10조8200억원으로 2014년 8월 25일 출범 당시 기준 27조8100억원의 절반이 채 안 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출범 당시 1만3616원이었던 가중주가평균은 5일 기준 3548원으로 감소했다.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제주항공 같은 '대어'가 사라진 탓이 크지만 이들을 대체할 만한 스타주도 출현하지 않아 주가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현재 128개 기업이 등록돼 있는데 작년 9월 이후에는 신규 등록이 전무하다.
다른 한편에서는 K-OTC 시장이 침체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시장과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도 비상장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여전히 너무 위험하다"며 "상장 시장에 비해 운영 주체나 증권사들의 관심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시장의 유동성이 점점 떨어지면서 참여 증권사들이 수익성이 안 맞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투자 중개를 꺼리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시장에 비
김정수 부장은 "현장 얘기를 들어보면 개인투자자들은 양도소득세 자진 납부, 기업들은 매출 신고의무 같은 규제에 대한 불만이 있다"며 "장외주식 유통 시장이 활발해지려면 장내 수준으로 규제가 점차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