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미사일/ 사진=MBN |
북한의 7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과거 사례에 비춰봐도 대북 리스크의 증시 영향은 일회성에 그치거나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주식시장이 설 연휴로 '장기' 휴장 중이어서 다시 장을 여는 11일에는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아예 소멸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옵니다.
따라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자체보다는 향후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과 그에 따른 영향을 오히려 더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과거에도 북한발 악재 영향은 '제한적'
북한발 악재의 증시 영향은 갈수록 제한적범위에 그치고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실제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발표한 지난 1월6일에도 코스피는 5.10포인트(0.26%) 떨어지는 데 그쳤습니다.
과거 사례를 봐도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2011년 12월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일 코스피가 3.43% 하락하고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2.41%), 2015년 8월20일 서부전선 기습 포격(-2.01%) 당시 2%대의 하락률을 보이긴 했지만 나머지 대북 이슈의 영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특히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과 2013년 2월12일 3차 핵실험 때는 코스피 낙폭이 각각 0.20%, 0.26%에 그쳤습니다. 2005년 2월10일 핵보유 선언을 했을 때에도 코스피는 0.21% 하락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그나마도 일주일 뒤에는 대부분 북한 리스크 발생 이전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핵보유 선언 일주일 뒤에는 코스피가 오히려 전보다 3.68% 올랐습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의 경우 대부분 5일 이내에 증시가 낙폭을 회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설 연휴 끝나면 "파급력 사라질 수도"
이에 따라 대부분 증시 전문가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경제 여건이나 실물 경제 활동의 변화를 유발하지는 않는다"며 "당장 증시에 미칠영향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예고돼있던 만큼 주식시장이 문을 열었어도 큰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휴장이어서 평소보다 더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류 팀장은 "이슈가 되더라도 하루이틀"이라며 "오늘이 일요일이고 주식시장은 목요일에 개장되니까 파급이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도 "북한 리스크는 그동안 증시에서 대부분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라면서 "북한이 추가적인 무력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단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 향후 긴장 전개 상황은 지켜봐야
이번 미사일 발사 자체의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전개될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과 남북간 긴장관계 등은 또다른 변수로서 그에 따른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사일 발사의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며 "6자회담 등 탈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긴장 상태가 길어지면서 잠재 리스크가 누적될 경우는 시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용석 팀장도 "변수는 미국이나 유엔의 대응 수위이고 그 수위가 높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반도 정세에 대한 관점도 급속히 나빠질 수 있다"며 "결국 미국의 대응 수위에 따라서는 리스크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북한 미사일 발사의 증시 영향이 기본적으로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면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을 들면서 "이번 북한발 리스크의 영향이 일반적인 예상대로 단기에 사라지면 연휴 뒤 증시는 코스피 2,000선 아래에서 낙폭을 만회해가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도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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