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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은 업계 불황속에서도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앞으로 3사 주가 전망도 희비가 엇갈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타이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23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9% 줄어든 1조6143억원, 당기순이익은 15.1% 늘어난 1787억원이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6조4460억원, 영업이익은 14.3% 감소한 8841억원으로 다소 부진한 수준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타이어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업계 불황은 여전하나 한국타이어의 실적이 4분기 들어 다소 회복세를 나타냈고, 올해부터 견조한 이익 안정성을 바탕으로 실적 회복을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가치가 높은 한국타이어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한온컴퍼니 성장에 따른 지분법 이익 등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현 주가는 올해 예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7.9배로 2013년 이후 평균 PER인 9.4배 대비 저평가돼 있어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 목표로 전년 대비 9.7% 증가한 7조714억원, 영업이익은 8.0% 늘어난 9544억원을 제시하는 등 공격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북미 매출 회복, 중국의 초고성능 타이어 비중 확대 등의 요인으로 올해 경영목표는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의 전망 역시 밝다. 국내 타이어주 3인방 가운데 넥센타이어만이 나홀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며 호조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앞서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적 상승과 함께 넥센타이어의 주가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주가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긴 했으나 지난달 21일 1만700원을 저점으로 반등,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또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영업이익(2249억원)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해 실적 개선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반면 금호타이어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4년 말 5년여만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해 경영정상화를 꿈꿨지만 글로벌 타이어업계 침체와 거듭된 파업으로 정상화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분기 400~500억원대의 흑자 행진을 이어가던 금호타이어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3분기 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68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한 42억원을 기록해 실적 악화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주 넉달만에 파업에 재돌입해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
현재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지분은 우리은행(14.15%), 산업은행(13.51%) 등 총 42.1%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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