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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발행가액은 일정 기간 거래대금을 거래량으로 가중산술평균한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며 두 차례에 걸쳐 산정한 발행가액 중 낮은 것이 확정 발행가액이 된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 종가는 1만1100원으로 확정 발행가액에 비해 36.9% 높다. 주주 입장에서는 신주를 배정받는 게 유리하다.
이 때문에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1.09%를 보유한 삼성화재가 '금융위원회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계열사에 대한 보험사의 신규 출자를 금지할 수 있다'는 보험업법 조항 때문에 유상증자에 불참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실권주 발생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삼성SDS 지분 매각으로 자금 3000억여 원을 마련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실권주 청약 규모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11~12일 우리사주 청약을 포함한 구주주 청약을 실시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2652억원을 수혈하게 돼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한편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한 삼성SDS는 이틀 연속 급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이 계속된다면 상장 당시 공모가(19만원)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SDS는 이날 전날보다 1만2500원(5.85%) 내린 2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S 주가는 지난달 28일 이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2.05%(158만7000주)를 블록딜로 처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4거래일 동안 23%나 떨어졌다. 이날 종가와 공모가 간 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가 급락이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불거진 것과 더불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서의 프리미엄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삼성SDS 지분은 결국 오너 일가의 자금 마련용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