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호텔신라 등 공매도로 피해를 본 일부 개인투자자가 주식 대차(대여)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는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차 서비스를 하지 않는 KB투자증권으로 이관된 셀트리온 주식은 232만7000여 주에 달한다. 이는 3일 종가 기준(11만9900원)으로 2790억원어치에 달하는 물량이다. 지난 1일 50만여 주, 2일 80만여 주가 옮겨지는 등 갈수록 탄력이 붙고 있다. LIG투자증권에도 지난달 25일 이후 현재까지 약 35만주의 셀트리온 주식이 이관됐다. 유진투자증권에도 최근 셀트리온 주식 10만여 주가 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개 증권사는 주식 대차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식 대차는 개인이 보유한 주식을 증권사에 빌려주면 이자를 주는 서비스를 말하는데, 기관투자가들은 이를 통해 빌린 주식으로 공매도를 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대차 서비스를 취급하지 않는 증권사로 셀트리온 주식을 옮기는 투자자들은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주주들이다. 공매도에 대한 반감 표시 차원에서 공매도가 불가능한 증권사로 주식을 이관하고 있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자신의 주식이 공매도에 활용되는 게 싫은 투자자는 대차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으면 된다"며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 공매도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에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는 개인투자자의 인식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용환진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