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한국 증시 시총은 지난해 말보다 551억달러(4.6%) 줄어든 1조1407억달러(약 1371조원)를 기록했다. 주요 국가 중 한국보다 시총 감소율이 작았던 국가는 시총이 3.6% 감소한 캐나다가 유일했다. 가장 많은 시총이 증발한 국가는 중국이었다. 7조919억달러였던 시총이 5조2085억달러로 무려 1조8834억달러(26.6%)가 쪼그라들었다. 이어 1조5822억달러(6.7%)가 줄어든 미국, 5586억달러(13.6%)가 감소한 홍콩 순이었다.
한국 증시의 시총 감소가 작았던 것은 한국 주식이 신흥시장에서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 코스피는 1월 한 달간 2.5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0.7% 올라 연초 폭락장에서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2.6% 폭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10.18% 떨어졌다.
한국 증시가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연초부터 한국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
1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글로벌 뮤추얼펀드·상장지수펀드(ETF) 신흥시장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기준 9.4%에서 9.7%로 확대됐다. 1월 첫 3주 동안 주식형 펀드에서 240억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오히려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1억500만달러가량이 순유입됐다.
이에 대해 IIF는 "신흥국으로부터 자금 이탈이 계속됐지만 '더 안전한 자산(safer haven)'인 한국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IF가 인용한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외국인 투자자금은 빠져나갔지만 국내 기관투자가들 힘으로 순유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
[용환진 기자 /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