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권에 미분양 물량 급증 이유는 고분양가와 공급과잉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권 미분양은 지난해 11월부터 늘기 시작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경기 미분양은 지난해 10월말 1만2510가구에서 12월 2만5937가구로 2개월만에 무려 107.3%가 늘었다.
↑ [자료 닥터아파트] |
1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해 11~12월 미분양이 발생한 경기권 분양단지 25곳을 분석한 결과, 미분양이 발생한 단지는 1순위 미달은 물론 2순위 해당 지역 우선공급에서도 대부분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운정(2998가구)의 모든 주택형이 2순위에서 미달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040만원으로 인근 기존아파트 시세가 900만원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분양가가 높게 나왔다는 평가다.
앞서 10월말 분양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1956가구)도 대부분 2순위에서 미달되며 미분양사태가 발생했다. 평균분양가는 3.3㎡ 당 1020만원으로 책정됐다.
내부수요가 부족한 파주에서는 고분양가 외에 공급과잉도 미분양에 한몫했다. 9월 분양한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1169가구)가 미분양된 상태에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파주 해링턴 플레이스, 힐스테이트 운정 등 3개월간 모두 7000여가구가 쏟아졌기 때문.
한편 용인의 대규모 미분양 주범은 공급과잉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분양물량은 2014년 2141가구에서 2015년 2만5022가구로 10배 이상 늘었다.
특히 용인 한숲시티(6725가구)는 3.3㎡ 당 평균분양가를 700만원대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낮게 책정했지만 대부분 1순위에서 미달됐다. 12월 분양한 용인 기흥 우방아이유쉘, 광교상현 꿈에그린도 1순위에서 미달되며 미분양 단지로 남았다.
화성은 동탄2신도시에서 11월부터 미분양이 나오기 시작했다. 분양물량(화성시)도 2014년 7894가구에서 2만4858가구로 급증한데다, 11월부터는 선호도가 낮은 남동탄에서 공급된 물량의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12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3차 푸르지오, 동탄2 금호어울림레이크, 신안인스빌 리베라3·4차 등도 모두 1순위에서 미달됐다.
신안인스빌 리베라3차(470가구)·4차(510가구)의 경우 모두 2순위에서도 미달됐다. 남동탄 물량인데다 수요층이 많지 않은 전용면적 84~96㎡ 중대형으로만 공급 3.3㎡ 당 분양가가 1030만원대로 높았기 때문이다. 해당 물량의 경우 현재 분양을 취소한 상태이고, 시공사는 올 하반기에 재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의 경우 지난해 11월 분양한 한강신도시 내 김포한강 아이파크(1230가구)가 높게 책정된 분양가에 발목이 잡혀 대부분 2순위에서도 미달됐다. 인근 구래동 아파트 시세는 970만원였는데 반해 이 단지는 3.3㎡당 평균 1025만원으로 공급됐다.
같은 시기에 공급된 한강신도시 Ab-12블록 이랜드타운힐스는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예정) 역세권으로 신도시 중심에 위치하기도 했지만 분양가(990만원)를 적정한 수준에서 책정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대출규제, 공급과잉,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3대 악재가 겹치면서 11월부터 미분양물량이 급증했다”면서 “올해 경기권 분양물량이 12만가구가 넘어서는 만큼 내집마련 청약자들은 수급, 입지, 분양가를 따져보고 선별청약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