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국내 증시는 나흘째 안도랠리를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에 이어 일본은행도 마이너스 금리 대열에 합류하는 등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이틀째 10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76포인트(0.67%) 오른 1924.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7.56포인트 오른 1919.62에 개장한 후 장중 1910~1920선에서 등락을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1%대 급등한 이후 이날까지 나흘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일본은행(BOJ)은 깜짝 금리 인하를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에 이어 일본은행까지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동참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의 1000억 위안 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하는 등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국제유가도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0센트(1.2%) 오른 배럴당 33.62달러에 마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원유시장 문제를 논의하려고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기대치를 또 밑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제조업 PMI가 4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49.7)보다 낮은 수치이자 전문가 예상치(49.6)도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째 기준선 50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민간기관이 발표하는 차이신 PMI가 예상치 48.1을 웃도는 48.4를 기록하며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정책공조를 확인한 이후 안도랠리 연장의 기대감이 높은 시점”이라면서 “대내적으로 부진이 예상되는 1월 수출 데이터와 실적발표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 설 연휴를 앞둔 관망심리 등을 감안할 때 탄력적인 움직임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약품, 통신업, 증권 등이 2% 넘는 상승세를 보였고 운송장비, 철강금속, 기계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52억원, 3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356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말부터 매도세로 일관하던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자’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333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NAVER, LG화학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를 포함해 485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341개 종목이 하락했다.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이 무산되면서 SK텔레콤(3.35%), KT(1.83%)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제4이동통신 관련주로 꼽히던 콤텍시스템은 하한가로 추락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세종텔레콤(-29.82%), 기산텔레콤(-26.58%), 서화정보통신(-15.42%), 케이디씨(-8.55%) 등도 줄줄이 급락했다. 이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대상은 12.43% 급락했다. 유동성
코스닥은 전일 대비 2.75포인트(0.40%) 오른 685.55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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