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도 주식처럼 사고팔수 있다"…거래소 6월까지 완료 계획

대표적 장외 파생결합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공모·지수형 ELS 상품을 표준화해 상장지수증권(ETN) 형식으로 오는 6월까지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즉, ELS와 같은 수익구조를 지니는 ETN을 발행함으로써 ELS를 장내화하게 하는 것이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현재 ETN 발행을 하고 있는 증권사 약 10곳과 상품 개발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거래소는 최근 ELS와 관련된 시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 상품 구조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상장을 준비 중이다.
ELS는 ‘은행금리+α’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초저금리에 지친 67조원(발행 잔액 기준)의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지만, 최근 중국·홍콩 증시의 급락으로 2조원 규모가 녹인(원금 손실 가능 구간·Knock-in)이 발생하며 ‘쇼크’에 빠진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장외에서 거래되는 ELS는 기초자산의 급락 시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위험·중수익’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장내화되는 ELS 구조는 안정성과 단순함이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 노-녹인 ▲ 구성 기초지수 1개 ▲ 최대 손실폭 30% 제한 등의 구조를 지닌 상품을 상장할 방침이다.
현재 장외에서 거래되는 ELS의 경우 지수가 코스피200지수, H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 등 2~3개 지수가 복잡하게 얽혀 투자자들의 상품 이해가 어려운 점, 녹인 구간에 한 번이라도 진입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지는 점 등이 고려됐다.
거래소는 이 때문에 상장 ELS를 ‘손실제한형 ETN’으로 명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물론 손실 폭을 제한하는 만큼 기대 수익률은 장외 상품보다는 다소 낮게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ELS가 장내화되면 보다 안정적인 구조와 높아진 환금성 등으로 ELS 투자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외 ELS의 경우 보통 6개월에 한 번씩 조기상환 기회가 돌아오지만, 장내 상품의 경우 수시 매매가 가능해진다. 장내 거래 시 1% 안팎의 판매 수수료도 낼 필요가 없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