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의 우발채무 부담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28일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크레디트 이슈 점검 세미나’에서 “최근 영업환경과 제도 변화, 대체 사업 발굴 등에 따라 증권사의 유동성 및 신용공여 영업 확대가 우발채무 부담을 빠르게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작년 9월말 현재 우발채무 잔액이 1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9개사에 달했다. 이 중 메리츠증권과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는 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100%를 넘었다.
한신평은 이 같은 증가세에 대해 영업환경과 제도 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안지은 한신평 연구위원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고 건설사의 신용보강 여력이 저하하면서 신용공여 주체가 증권사로 확대됐다”며 “또 채무보증 등에 대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가 완화되는 등의 제도 변화는 중소형 증권사의 업무 범위를 축소시켜 공격적 영업으로 이어지게 했다”고 분석했다.
또 한신평은 주가연계증권(ELS) 등 중수익·중위험 금융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주가 및 환위험 노출되고 레버리지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의 레버리지비율은 2010 회계연도 5.3배에서 2015년 3분기 현재 8.3배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이밖에 유가증권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금리위험에 노출
그러면서도 한신평은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금융당국의 우발채무 부담 규제는 증권사들의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디지털뉴스국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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