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소 '조기경보시스템' 강화
거래소는 올해 총선 이슈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중국 사업 진출 및 투자유치 관련 테마주가 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장 이상징후를 선제적으로 포착해내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 조기경보시스템은 이달 중 시험 가동에 들어가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해선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6일 2016년 업무 추진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의 조기경보시스템이 2008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는데 이번에 대규모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테마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사건이나 대상 종목들을 미리 잡아내 시장에 경보를 울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마별 거래상황이나 주가 동향뿐만 아니라 여러 인터넷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등의 댓글·키워드 등을 종합·분석해 테마주가 형성되기 전에 미리 잡아내는 역할을 한다.
이 위원장은 또 "최근 초단기 단타매매가 늘어남에 따라 종목 위주의 감시뿐만 아니라 매매 당사자들도 감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해선 위원장 |
시장감시위원회는 특히 올해 재무구조가 부실한 한계기업에 대한 불공정거래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만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업 구조조정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기업 구조조정기에는 최대주주가 중요정보 공시 전에 보유 지분을 처분하는 먹튀 행태를 보이거나 유상증자를 받아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허위·과장 공시를 내는 식의 일이 많았다.
이 위원장은 "상장사를 대상으로 부채비율, 영업이익 등을 분석해 재무 안정성이 낮은 기업을 집중 감시할 방침"이라며 "이들 감시 대상 기업들에 대한 중요정보 보도가 나오거나 공시를 한 후 취소·연기하는 등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즉시 심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감시위원회는 또 장외에서 일어나는 불공정 거래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증권사 직원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중개 등을 둘러싸고 증권업계의 관행적 불법 행위가 잇따라 포착된 만큼 거래소가 재발 방지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다.
비상장회사의 블록딜을 중개하거나 채권을 파킹하는 식의 거래는 그동안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상에 있었다. 증권업계에서는 관행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실제 관계자 법정구속으로 이어지는 사건도 있었다. 이에 따라 시장감시위원회는 직접 시장에 개입하기보다는 증권업계 준법감시협의회와 합동으로 어떤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법규 위반 가능성을 점검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중국 관련 테마주, 제약·바이오주,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우선주 등 이상 급등으로 시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