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KT&G ◆
↑ 이란의 한 소매점에서 소비자들이 KT&G 담배 `에쎄`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KT&G] |
지난해엔 담뱃세 인상이라는 특수를 맞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6% 늘어났다. 여기에 배당성향도 55%나 되는 고배당주라 안정적인 장기 투자 종목을 꼽을 때마다 항상 거론되는 종목이다.
올해 KT&G 주가를 견인할 무기는 담배 수출이다. 지난해에 비해 수출이 19.7%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력 시장인 중동과 러시아 외에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로 판매처가 다변화하고 있다"며 "고급 담배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있는 데다 환율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여서 수출액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은 수출의 '히든카드'다. 이란에서 초슬림 담배 '에쎄'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담배 길이가 짧은 '에쎄 미니'를 2011년 이란에 수출하기 시작해 첫해 110만달러 규모에 그쳤지만 지난해 수출액은 총 2470만달러로 4년 만에 무려 2000% 넘게 성장했다. 경제특수가 기대되는 이란에서 KT&G는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KT&G 담배 제품이 이란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 이유는 일단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란을 비롯한 중동에서는 타르 성분이 많은 고타르 담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KT&G 에쎄는 대표적인 저타르 제품으로 이란 현지에서 새로운 담배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외 환경 개선으로 이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요청까지 잇따르자 KT&G는 최근 현지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나섰다. 그동안 현지 생산과 국내 수출 비중이 각각 50%였지만 앞으로는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이란 담배 특수에 본격 대비할 예정이다.
방경만 KT&G 글로벌본부장은 "이란 내 생산시설을 확충하면 장기적으로 글로벌 실적 확대에도 상당히 긍정적 영향이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KT&G 매출은 전년 대비 23.6% 감소한 8667억원, 영업이익은 28.8% 줄어든 26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KGC인삼공사의 마케팅 비용 증가도 있지만 회계 관련 일회적 요인이 컸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인 미국 법인이 본사와 동일하게 세금(연방세)을 차감하고 매출액을 산정하는 것으로 회계기준을 바꿨기 때문에 매출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KT&G 영업이익은 작년 담뱃세 인상에 따른 재고평가차익 효과를 제외하면 지난해에 비해 실질적으로는 6%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지난해에 비해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수 담배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지키고 있어 지난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성장 전망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KT&G 주가를 좌지우지하는 요소 중 하나다. KT&G는 5년 평균 배당성향이 55%로 배당금이 매년 상승하는 추세였다.
[서진우 기자 /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