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3천억 싱가포르 지하철 수주…현대와 컨소시엄

↑ 마린 테라스 역사 투시도 [사진 제공 = 쌍용건설]

쌍용건설이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에서 발주한 도심지하철 공사를 3050억여 원(약 2억52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달 중순 두바이에서 프로젝트 세 개를 한꺼번에 수주한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국외 공사 계약을 따낸 것이다. 이번 공사를 따낸 협력체(JV)는 쌍용건설이 주간사로 지분 75%(2300억여 원)를, 나머지 25%는 현대건설이 가지고 있다. 쌍용건설은 앞서 싱가포르 도심지하철(DTL) 921공구에서 세계 최초로 1600만 인시(人時) 무재해 공사를 달성하는 등 2010년 이후 기술력과 안전관리 분야에서 24번에 달하는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최저가로 입찰하지 않았음에도 비가격 부문에서 점수를 얻어 따낸 성과"라며 "외국 건설사 없이 국내 건설사 두 곳만으로 협력체를 꾸렸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사를 맡게 되는 부분은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TEL 308구간이다. 톰슨 라인 남쪽 동부해안 지역을 연결하고 싱가포르 남·북부 지역을 잇는 작업이다. 아파트촌이 들어선 지역을 관통하는 데다 약한 지반을 감안해 공사를 해야 하는 구간으로 1.34㎞ 길이 터널 두 개(쌍굴)와 마린 테라스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 기간은 85개월이다. 이건목 쌍용건설 해외영업총괄 상무는 "두바이투자청(ICD) 인수 이후 두바이·싱가포르·한국을 연결하는 허브(HUB) 전략을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초 쌍용건설은 ICD를 최대주주로 맞아들인 이후 3월 싱가포르 정부 발주공사 참여 신용등급 중 최고인 BCA A1등급을 회복한 데 이어 7월에는 싱가포르 최대 민간은행인 UOB(United Overseas Bank)와 최상위 신용등급 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는 내용으로 보증한도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