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 ‘내부자들’, ‘사도’ 등 히트작을 쏟아내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쇼박스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쇼박스는 지난해 1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14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730.7% 늘었고 매출액도 전년 대비 97.2%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123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쇼박스가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데는 영화 ‘암살’과 ‘내부자들’의 공이 컸다. 지난해 7월 개봉한 전지현·이정재 주연의 영화 ‘암살’은 관객 1270만명을 동원해 누적매출액 984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의 누적관객수는 907만명으로 10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9월 개봉한 송강호·유아인 주연의 영화 ‘사도’도 625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몰이를 했고 ‘극비수사’,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등도 300만명 안팎의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임민규 현대증권 연구원은 “영화 ‘사도’, ‘내부자들’ 흥행과 해당 영화의 주문형비디오(VOD) 판매가 부가판권 매출에 기여해 실적이 좋게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쇼박스의 올해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월 개봉하는 황정민·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이 설 연휴를 맞아 흥행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하정우·배두나 주연의 ‘터널’, 김혜수·마동석 주연의 ‘가족계획’ 등도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사외전’은 대중적 재미 요소가 많아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평도 속속 나오고 있다.
임 연구원은 “올 1분기 ‘검사외전’ 개봉과 2분기 중국 화이브라더스와의 합작영화 개봉이 상반기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쇼박스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올해 기대작인 ‘검사외전’과 ‘터널’ 의 흥행 여부와 중국 영화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입 여부가 주가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박스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서 10편 가량의 영화를 개봉할 계획으로 ‘검사외전’, ‘터널’, ‘가족계획’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며 “2분기 말에는 화이브라더스와의 합작영화가 중국에서 개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영화시장은 성숙기로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글로벌 영화 투자·제작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쇼박스에 따르면 화이브라더스와의 합작영화 장르는 휴먼드라마로 화이브라더스가 메인투자·배급을 맡았고 쇼박스는 기획·부분투자를 맡았다. 쇼박스는 화이브라더스와 3년간 6편의 영화를 제작하기로 하고 이르면 올 하반기 두 편의 영화 제작에 착수할
흥행작에 비해 이익률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과거 메가박스, 온미디어 매각으로 유통채널이 없다보니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해 영화에 대한 투자비율을 20~30%로 보수적으로 가져갔다”며 “작년부터는 투자비율을 20~40%로 늘려 이익률이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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