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대교 ◆
학습지 '눈높이'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인 대교는 학습지 주 연령층인 초등생 인구가 감소하면서 최근 2년간 실적이 주춤했다. 2014년 말 기준 매출액은 8106억원이었는데 2013년 말보다 3.4% 감소한 결과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309만명이었던 국내 초등 학령 인구는 2014년 276만명으로 10% 이상 줄었다. 여기에다 경기 침체로 사교육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 최대 학습지 업체인 대교도 타격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대교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누적 기준 대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123억원,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2%, 24% 증가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5.8%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프리미엄 중국어 학습지 '차이홍'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분기를 거듭할수록 급성장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차이홍 매출액은 141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3%, 48.7%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는데 이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2014년에는 회사가 보유한 신한금융지주 주식 처분으로 인한 수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이홍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 수준으로 아직 미미하지만 성장세로는 사업 부문 중에서 가장 높다. 중국어 학습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다 특히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성인 회원 숫자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이홍의 중국어 교육시장 점유율은 9% 수준으로 현재 업계 1위다. 차이홍 회원 수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4만1300명인데 1년 전보다 15% 증가했으며, 이 중 성인 회원 비중이 25%에 달한다. 대교 관계자는 "중국어 능력시험인 '중국한어수평고시(HSK)' 등을 관리하는 중국 교육부 산하기관인 중국한어판공실과 협력한 시너지 사업도 향후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체기에 놓인 눈높이 사업도 방문교육 대신 러닝센터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눈높이 사업 매출액은 2015년 3분기 1502억원으로 전년 동기(1509억원)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93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공부방과 오프라인 학원 방식을 결합한 러닝센터 매출 비중이 50%까지 늘어나면서 교사의 생산성 등 운영 효율성이 증가한 덕분이다.
러닝센터 숫자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704개로 2009년 235개에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주주친화정책도 대교의 강점으로 꼽힌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대교 부채비율은 27.58%로 동종업계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전년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065억원으로 전체 자산(7820억원)의 26.4%에 달해 신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대교는 매년 두 번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 5개년 평균 배당성향이 46.3%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20개 국가에 진출한 8개 해외 법인 매출이 향후 영업이익에 기여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해외 자회사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적자 규모가 감소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잠재력이 충분하다.
다만 출판업황 부진으로 미디어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유아·초등학생 대상 도서 전집류를 판매하는 소빅스 같은 출판 사업 부문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미디어사업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