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5세까지 은퇴기 연령층은 주택 규모를 줄여나가고, 75세 이상부터는 임차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노령층도 연령대별로 다른 주택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감정평가협회 산하 한국부동산연구원(원장 정낙형)은 24일 지난해 '부동산연구' 게재 논문 중에서 최우수 논문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연령 가구의 연령대별 주택 수요 특성 분석'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안선영 씨(건국대 부동산학과 박사과정)는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와 공동 책임하에 작성한 이 논문에서 기대수명 연장에 따라 고연령 가구 주택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다양해지는 것에 주목하고 연령군별로 분석했다.
기존에는 고령 가구는 55세나 66세 이상의 가구를 생애주기상 마지막 한 단계로 보고 하나의 집단으로만 분석해 왔다. 그러나 이 연구는 본격적으로 은퇴가 시작되는 55세부터 65세 미만까지는 은퇴기인 장년 가구, 65세부터 75세 미만까지는 전기 노인 가구, 75세 이상을 후기 노인 가구로 세분했다.
국토교통부의 '2010년 주거실태조사'를 기초자료로 분석한 결과 주택 소유 가구 비율은 65~75세 그룹에서 80.35%로 최대치를 보이다가 75세 이상에서 다소 감소했다.
55세 이상 고연령 가구부터 주택 가격과 전·월세 보증금, 월세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가 임박하고 자녀 결혼 등 변화를 겪는 장년 가구나 전기 노인 가구에서는 주택 점유 형태는 큰 변동 없이 주택 규모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75세 이후에는 급감하는 소득과 자산에 민감하게 반응해 임차 확률이 증가했다. 노후 준비와 생활자금 충당을 원활하게 해주는 정책적 지원이
안선영 씨는 "현재 시행 중인 주택연금 상품을 가구의 여러 가지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화하고, 75세 이상 저소득 가구의 임대료 부담을 완화하며 공공 임대주택 입주자 선정 시 추가 가산점이나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