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 중심의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1850선을 회복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도 ‘팔자’를 지속, 34거래일째 매도기조를 이어가면서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경신 중이다.
21일 오후 1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7.01포인트(0.38%) 오른 1852.4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0.14% 상승 출발한 지수는 이내 하락 전환해 183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기관이 물량을 적극 매수하면서 재차 반등에 성공, 장중 186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지수 급락에 따라 ‘내릴만큼 내렸다’는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초반부터 이어진 기관 매수 훈풍에 지수가 오랜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이 팽배한 상태다.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과 초저유가, 외국인의 ‘엑소더스’ 등 지수를 끌어내릴만한 요소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증시부양과 시장 안정을 위해 약 7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결정해 위기의식을 소폭 완화했다. 지난해 중국 GDP성장률이 7%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나오자 당국이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대 하락 출발했지만 당국의 경기 부양책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를 회복해 0.51% 오른 2991.78에 오전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0.78% 상승한 1890.98에 마감했다.
중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은 다소 진정된 상태지만 국제유가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6달러선까지 떨어지면서 수급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까지 34거래일 연속 ‘팔자’를 고수하면서 지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91달러(6.71%) 내려간 배럴당 26.55달러로 종료됐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으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오일머니 이탈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이탈은 시장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지수 약세 흐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가장 큰 경계대상”이라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진정 등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는 동시에 해외 자금 흐름이 안정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반전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함께 오는 26~27일(현지시간)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에 주목해야한다는 것.
박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일 2.34% 급락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91배로 하락해 저점에 바짝 근접했다”면서도 “바닥권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신뢰를 가질 수 있지만 신흥국 통화가치와 외국인 자금 변동성 등 위험이 내재돼 있어 연준의 시장친화적인 의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다. 기계는 4% 가까이 오르고 있고 운수창고, 의료정밀, 은행, 건설업, 화학 등은 1~3% 상승세다. 반면 보험은 2% 이상 내리고 있고 비금속광물, 통신업도 1%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525억원, 87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기관은 1540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98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고,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LG화학, 삼성에스디에스는 1~3% 가량 오르고 있다. 한국전력(-0.78%), 현대차(-0.37%), NAVER(-3.77%), 삼성생명(-3.07%) 등은 약세다.
이밖에도 현대상선은 벌크선 사업부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20% 넘게 급등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이 사업부를 매각할 경우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중인 삼부토건, 화인베스틸을 포함해 460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57개 종목은 떨어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2포인트(0.36%) 오른 672.1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데즈컴바인이 회사 분할결정 소식에 상한가를 터치했다.
전날 코데즈컴바인은 소송 등을 수행하기 위해 회사분할을 결정했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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