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팔자’를 지속해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18포인트(0.55%) 오른 1855.63을 기록 중이다.
이날 0.14% 상승 출발한 지수는 이내 하락 전환해 183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기관이 물량을 적극 매수하면서 재차 반등에 성공, 장중 186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지수 급락에 따라 ‘내릴만큼 내렸다’는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코스피는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소식과 국제유가 약세, 홍콩 달러화 가치 폭락 등의 악재에 2% 이상 밀려나 5개월여 만에 1850선 밑으로 내려 앉았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 역시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 가량 하락했고, 일본 니케이지수는 4% 가까이 급락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저유가가 꼽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6달러선까지 떨어지면서 수급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91달러(6.71%) 내려간 배럴당 26.55달러로 종료됐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오일머니 이탈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까지 34거래일 연속 ‘팔자’를 고수하면서 지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 지속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저가매수세 유입에 1820선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의 지지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 역시 상존하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은 가운데 기계는 3% 가량 오르고 있고 운수창고, 전기전자, 증권, 은행 등은 1%대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도 운송장비(0.94%), 유통업(0.92%), 화학(0.72%) 등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보험(-1.81%), 비금속광물(-1.03%), 섬유의목(-0.72%), 전기가스업(-0.62%), 의약품(-0.56%) 등은 약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54억원, 13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기관은 979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75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강세다. 현재 한국전력(-0.78%), 아모레퍼시픽(-0.265), NAVER(-2.26%), 삼성생명(-1.29%) 등이 하락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LG화학, 삼성에스디에스, 신한지주, SK 등은 1~3% 오르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상선은 벌크선 사업부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20% 넘게 급등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이 사업부를 매각할 경우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중인 삼부토건을 포함해 430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75개 종목은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3포인트(0.17%) 오른 670.8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데즈컴바인이 회사 분할결정 소식에 상한가를 터치했다.
전날 코데즈컴바인은 소송 등을 수행하기 위해 회사분할을 결정했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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