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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IB본부는 지난해 약 2000억원 이상 세전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은행 전체 세전 당기순이익이 약 1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B사업부가 순이익 20%를 담당하게 된 셈이다. 2014년 우리은행 전체와 IB 부문 세전 당기순이익이 각각 8344억원, 728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IB사업이 1년 만에 3배 정도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 전체로 봤을 때 세전 당기순이익이 1조원대로 복귀한 것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우리은행 세전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1조80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다양한 수익원 발굴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 IB 부문이 이 같은 성장을 하는 데는 활발한 신규 영업을 추진하면서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온 덕분으로 풀이된다. 김홍구 우리은행 IB본부 부행장은 "지난해 부동산 펀드 매각 이익, M&A펀드 투자 수익 등 투자 부문 호조와 인수금융 등에서 성적을 냈으며 수익 대부분이 비이자 수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M&A인수금융펀드(6400억원 규모), PI신기술펀드(1300억원), 발전에너지펀드(1150억원)를 설립했고 금융위기 이후 중단한 외화 채권 투자를 재개하고 국공채·금융채 등 안전자산으로 3억달러(약 360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등급(BBB+) 이상의 채권 보유 자산도 2013년 66%에서 2015년 80%로 급증하는 등 자산건전성 또한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2015년 호실적을 거둔 IB사업부를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IB사업단(단장:상무급)'에서 'IB본부(본부장:부행장급)'로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이광구 행장은 특히 IB본부를 손태승 그룹장이 이끄는 글로벌그룹 산하에 편성했다. 지난해 글로벌 네트워크 200호점을 오픈하는 것과 발맞춰 IB 부문도 글로벌 시장에 나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IB본부는 지난해 7월 해외투자팀을 신설해 연간 해외투자를 4000억원 이상 늘리면서 전체 보유 자산에서 해외 비중을
김홍구 부행장은 "해외 M&A와 인프라 투자를 집중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며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모펀드들과 함께 투자처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11조원 정도 되는 IB자산도 올해 6000억원 이상 늘릴 계획이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