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경기 부양 기대 속에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업종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혼조를 보였다.
1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94포인트(0.17%) 오른 1만6016.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포인트(0.05%) 오른 1881.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7포인트(0.26%) 내린 4476.9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오름세를 줄이다 장중 한때 반락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와 개장 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대형 금융주가 실적 호조로 강세를 보인 것 등이 지수의 상승 개장을 가능하게 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경제성장률 부진으로 당국의 경기 부양책이 곧 나올 것이라는 안도감에 전장보다 3.22% 상승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국내총생산(GDP)이 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25년 만에 최저치였다.
BoA는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28달러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0.26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도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이 0.43달러로 시장 예상치 0.33달러를 상회해, 개장 전부터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씨티그룹 등의 금융주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이란발 공급 과잉 우려로 낙폭을 확대하고, 이어 에너지업종이 급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짐에 따라 지수가 뒤집혔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에도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에 따른 전세계 공급우위 장세 지속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3.3% 낮아진 28.46달러에 마쳐 12년 만에 새로운 최저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2.2% 내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소재업종(-1.2%), 기술주(-0.07%), 헬스케어(-0.09%), 금융주(-0.04%)가 밀렸지만 유틸리티(1.5%), 필수소비재(1.2%), 통신주(1.2%)가 지수를 떠받쳤다. 에너지업종의 엑손모빌과 셰브론 주가가 2.82%와 2.78% 하락했다.
개장전 상승세를 보였던 BoA와 애플 주가는 각각 2.7%와 0.8%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0.9% 하락해 나스닥 지수 약세 마감에 영향을 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가 국제유가의 과잉공급 우려를 압도하지 못했다며 이는 제조업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 중인 중국 경제가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닥터 둠(Dr. Doom)' 마크 파버 등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실제 경제성장률이 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는 또 해외 불안이 미 경제에도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는 우려도 커지고 시작했다며 국제유가와 증시 급락이 멈추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짐 캐론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증시가 너무 약해지면서 (중국이) 미 경제에 실제로 타격을 입히기 시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과 같은 27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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